퀴어·페미니즘·한국말까지…판빙빙 변신 빛나는 영화 '녹야'
탈세 논란 이후 스크린 복귀작…韓배우 이주영과 호흡 "차장님. 그 초록 머리 여자애, 진짜 문제 있어요." 젊은 중국인 여자가 어눌한 발음으로 이렇게 말하더니 급하게 짐을 싼다. 이마에는 갓 생긴 피딱지가 앉았고 화장기도 거의 없는 꾀죄죄한 모습이다. 낡은 재킷과 허름한 집은 여자의 궁핍한 처지를 대변한다. 한슈아이 감독이 연출한 영화 '녹야'는 중국 톱스타 판빙빙의 연기 변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인천항 여객터미널 검색대에서 일하는 진샤 역을 맡은 판빙빙은 데뷔 후 처음으로 긴 분량의 한국어 대사를 소화한다. 여성 간의 연대라는 페미니즘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지고 동성애 연기도 선보인다. 외모 역시 180도 변했다.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레드카펫 위 화려한 판빙빙은 온데간데없다. 영화 속에서 늘 무채색 ..
2023.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