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에 베일 벗은 워터게이트 '딥스로트'의 정체
워싱턴포스트 기자 밥 우드워드가 쓴 '시크릿 맨' 번역 출간 베트남 전쟁 중인 1970년 초 머리칼을 바짝 자르고 미국 해군 제복을 입은 27세 청년이 백악관 집무동 웨스트윙 대기실에서 키가 훤칠한 은발의 중년 남성을 마주했다. 무료한 군 생활에 지쳐 백악관 방문을 일종의 나들이로 생각하던 청년이 예의를 갖춰 자신의 성명과 계급(중위)을 밝히자 한참 동안 주변을 경계하던 남성이 이윽고 말문을 열었다. "마크 펠트입니다." 약 2년 뒤 워싱턴D.C.의 한 사무실에 불법 침입한 혐의로 남성 5명이 체포되면서 미 정계를 뒤흔든 워터게이트 사건을 세상에 드러내는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기자와 취재원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ADVERTISEMENT 체포된 이들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민주당 전국..
2023.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