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파죽지세,인기 요인은 '인생역전'…시청자들 대리만족

2022. 11. 28. 14:14스포츠,연예,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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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땅·IMF 외환위기 기회로 큰 수익…"역사 외워둬야겠다"는 반응도

'재벌' vs '서민' 대립 구도…금·토·일 주 3회 편성에 몰입도 상승

옛날에 옹기나 짓던 별 볼 일 없던 분당 땅 5만평이 신도시 개발로 240억원이 되고, 인터넷 거래업체 '아마좀'이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900% 수익률을 올린다.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꿈같은 시나리오로 '인생역전'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쾌감을 안기고 있다. 주인공이 미래에서 과거로 회귀하는 판타지 요소를 지닌 드라마는 1980∼1990년대 일어난 굵직한 실화 사건들을 토대로 성공적인 '투자 신화'를 보여준다.

 

28일 방송가 안팎에서는 방영 2주 만에 시청률 15%에 육박한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 요인으로 최근 부쩍 높아진 부동산, 주식 투자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욕망을 잘 파고들었다는 점을 꼽는다.

드라마에서 송중기는 재벌 순양그룹의 비서 윤현우로 첫 번째 인생을 살다가 억울한 죽임을 당한 뒤 순양그룹 일가의 막내 진도준으로 두 번째 인생을 맞는다. 송중기가 진도준으로 눈을 뜬 시대는 1987년으로 30여년 전의 과거다.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꿰고 있는 진도준은 돈의 흐름을 읽어내려간다.

영화 '타이타닉'이 대박이 날 것 같다면서 아버지에게 투자를 권하고, 할아버지 진양철 회장에게 화폐 가치는 떨어질 테니 돈 대신 땅으로 용돈을 달라고 한다. 그러면서 분당 땅을 찍는다.

또 무모한 실험이라고 불리던 인터넷 서점으로 출발한 미국 업체 '아마좀'에 과감하게 배팅하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오기 전에는 막대한 자금을 외화로 보유한다.

미래를 알고 과거에서 '백전백승' 투자 신공을 펼치는 진도준을 보며 시청자들은 "잘했다 도준아, 땅이 최고다", "미래를 알고 있는 건 진짜 좋은 거구나", "언제, 어디로 회귀할지 모르니까 세계사, 국사, 근현대사 다 외워둬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열광한다.

무엇보다 정보가 없어 제때 투자하거나 투자금을 빼지 못해 손해를 본 시청자들은 진도준의 투자에 대리만족을 느낀다. 미리 가치가 오를 자산을 알고 '야수의 심장'으로 통 큰 배팅을 하는 스토리에서 희열을 느끼는 것이다. 진도준을 통해 '그때 살걸', '팔걸', '더 넣을걸'이라며 앵무새처럼 반복해 후회하는 이른바 '껄무새'의 한탄은 완전히 격파된다.

'재벌' 대 '서민'이라는 대립 구도도 시청자들의 감정을 고조시킨다.

진양철 회장으로 대표되는 재벌과 IMF 외환위기 당시 정리해고로 직장을 잃은 아버지 탓에 불우한 환경에 처했던 윤현우는 극단에 놓여있는 사람이다. 윤현우의 어머니 역시 순양그룹의 불법 승계 과정에서 희생당한 서민으로 그려진다. 윤현우의 부모 세대 서사로 한국의 근현대사를 돌아보면서 무엇이 우리 사회를 병들게 했는지를 짚어낸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기본적으로 인생역전의 심리가 깔려있지만, 진도준은 서민의 영혼이 깔린 캐릭터"라며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로 추정되는 아버지의 실직,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를 연상케 하는 어머니에게서 시청자들은 기시감과 몰입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반부로 가면서 대결 구도로 부딪히고 깨지는 것뿐만 아니라 조화점에 대한 고민을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며 "서민으로 자라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진도준이 재벌집 막내아들이라는 딜레마가 강조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도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금·토·일 주 3회 방송이라는 파격적인 편성도 시청률 견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연속 방송으로 몰입도가 높아진 만큼 시청자 이탈이 적다는 평가다.

'재벌집 막내아들' 시청률은 방영 첫 주에는 1회 6.1%에서 3회 10.8%로 상승세를 보였고, 둘째 주에는 4회 11.8%에서 6회 14.9%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나가고 있다.

최정훈의 조은가요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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