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희, ‘보복협박 혐의’ 양현석 공판 증인 출석,극단선택 시도...꼭 엄벌해달라"

2022. 8. 9. 07:46스포츠,연예,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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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보복협박 혐의에 “처벌”을 원한다며 거듭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3형사부는 8일 특정범죄 양현석 전 대표의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보복협박 등) 혐의 8차 공판을 재개했다.

이번 재판은 앞서 7월 25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한서희가 증인 출석을 앞두고 고열 증상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전달하면서 연기됐다.

한씨는 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 등을 복용한 혐의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다.

한씨는“내가 지금 다른 죄로 복역 중이라 떳떳하지 못하다. 하지만 나는 명백한 피해자”라며 “양현석이 제대로 된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재판부가 합당한 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검찰은 한 씨에게 2020년 초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한 씨는 “그해 1월 양현석과 대질조사를 했다. 길어지다 보니 ‘내가 이걸 왜 사건화시켰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 놓고 싶더라”며 “‘그냥 내가 없어지면 끝나는 거겠구나’라는 생각에 그런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또한, 검찰은 “공익신고를 했을 때 왜 양현석 협박과 관련된 언급이 없었나 했는데, 2019년 6월 20일께 방송된 JTBC ‘스포트라이트’에서 증인이 인터뷰한 것이 있었다”며 “그때 당시 증인이 ‘양현석이 연예계에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했다며 증인이 ‘21살이었다. 그때 무서워서 알겠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한 씨는 이에 대해 “맞다. 직접 나가서 인터뷰한 것이다. 무서워서 화면에 나오는 여자 모습은 대역을 썼고, 목소리는 제 목소리다”라고 했다. 이어 검찰이 “주류 언론사에서 양현석의 협박을 공표한 상황”이라고 하자 한 씨는 “그렇다. 이미 사건을 공론화했기 때문에 돈을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양 대표 측 신문에서 변호인은 한 씨가 ‘양현석이 돈을 주면 사건을 무마하겠다’고 주변에 말한 부분을 다시 확인했다.

변호인은 “증인은 앞서 지인 고 모 씨에게 ‘(사건 덮으려면) 양현석한테 5억 원 달라고 해’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며 “하지만, 당시 상황을 넘기기 위해서였다며 목소리를 들으면 뉘앙스를 알 수 있다고 녹음 파일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왜 제출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이에 한 씨는 “그(녹음 파일이 들어있는) 휴대전화를 어머니한테 찾아와 달라고 했는데, 다른 것만 가져왔다. 5대 중 3대는 제 것이었고, 다른 2대는 같이 살던 친구 것이었다”며 “그런데 그 이야기가 녹음된 휴대전화가 아니었다. 어머니가 다시 찾지 못해 제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변호인이 “녹음파일이 찾기 어렵다는 말은 믿기 어렵다”고 주장하자 한 씨는 “제가 구속된 상태라 그런 것 아닌가. 이미 공론화시킨 상태라 돈을 받을 수도 없고, 받을 이유도 없었다”라더니 “녹음파일 제출하겠다. 짜증 나게 진짜”라며 격분했다. 이에 변호인도 목소리를 높였고, 재판장이 자제를 당부했다.

한 씨가 2016년 8월 23일 양 대표 측에게 협박을 당했을 당시 YG 사옥에서 찍었다는 화장실 사진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청을 통해 확인한 YG 사옥 설계 도면에서 3, 4층 여자 화장실은 한 칸으로 이뤄졌으나 한 씨는 자신이 사진을 찍은 화장실이 칸막이가 여러 개 있는 공용 화장실이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공판 말미 재판장이 “(한 씨가) 처음에 공익신고를 했을 때부터 이를 디스패치를 통해 기사화하기 위해 준비할 때까지 양 대표가 ‘연예계에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나오지 않았다”며 “증인이 당시에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는데 수사 중 기억을 상기시키는 과정에서 기억이 났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씨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저와 대화를 나눴던 것을 디스패치가 녹음했는데, 그 녹음 파일에 그 말을 한 것이 저장돼 있다고 한다”며 “당시 명예훼손이 될 수 있어서 기사로는 안 썼다고 했다. 그것을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재판장은 “장시 증인이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가 이 사건에서 중요하다”며 “이와 관련된 자료를 검찰을 통해 전달해 달라”고 지시했다.

한 씨는 최후 진술에서 “다른 사건으로 복역 중이라 떳떳하지는 못하다”면서도 “이 사건은 제가 명백한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절대 묵인되면 안 되는 이야기다. 알리고 싶지 않았던 치부까지 공개하며 희생한 만큼 피고인이 제대로 된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판을 끝으로 4개월 여 동안 7차례 진행된 한 씨의 증인 신문이 끝났다. 29일부터는 한 씨 마약 공급책인 최 모 씨 등 3명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된다.

양 대표는 2016년 발생한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공급책이던 연습생 출신 한 씨를 회유, 협박하고 진술을 번복할 것을 요구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중이다. 이는 한 씨가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에 직접 공익제보하며 알려졌다. 양 대표 측은 한 씨를 만난 적은 있으나 협박하지는 않았다는 등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비아이는 2021년 9월 대마초와 LSD 등 마약을 사들이고 이를 일부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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