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영웅,박항서 감독,우승 기자회견

2018. 12. 17. 09:35스포츠,연예,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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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또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지난 15일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한 순간의 소회를 묻자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아, 우승이구나' 생각이 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영웅이 아니다"면서 "평범한 축구지도자이고 그렇게 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트남 국민의 많은 사랑이 부담되고 불편할 때도 있지만 대회 때마다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내년 1월 5일 아랍에미리트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전망에 대해서도 "이번에도 도전하는 입장에서 이영진 코치와 어떻게 준비할지 의논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베트남 축구대표팀)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봐야겠지만, 평균 나이가 23.5세인 젊은 선수들이니 부딪혀보고 경험해보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며 잇달아 신화를 써가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16일 "다른 나라에 와서 성과가 있으니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박 감독은 이날 오후 베트남축구협회에서 한국 언론을 상대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축구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 관계에서) 경제, 정치적으로 도움이 돼 정말 만족스럽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감독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을 향한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스즈키컵을 마치고 3주 뒤 바로 아시안컵에 나선다"며 "피로 누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장점도 있다. 스즈키컵에서 발을 맞췄던 멤버가 그대로 아시안컵에 간다는 것이다. 단점보다 장점이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승이라는 상승세와 자신감을 안고 아시안컵으로 간다. 아시안컵으로 향하는 베트남의 기세가 드높을 수밖에 없다.
 
베트남은 이란과 이라크 그리고 예멘과 D조에 속했다. 일명 '죽음의 조'다. 베트남은 더 이상 아시아 약체가 아니다. 이번 대회 '돌풍의 핵'으로 지목됐다. D조에서 어떤 팀이 16강에 오를지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 베트남 때문에 예상이 더욱 어렵게 됐다. 베트남은 내년 1월 8일 이라크와 1차전을 시작으로 12일 이란과 2차전, 16일 예멘과 3차전을 치른다. 아시아 축구팬들의 시선은 2차전으로 몰린다. 베트남의 2차전 상대는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이란이다. 이란은 아시안컵 3회 우승을 자랑하는 아시아 전통의 강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로 부동의 아시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은 100위다. 객관적 전력과 아시아 축구 역사로 따지면 베트남이 이길 수 없는 상대다. 
 
하지만 박항서의 베트남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로 호주를 잡는 파란을 연출했다. D조 2차전에서 호주에 1-0으로 승리했다. 그리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이 베트남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D조 3차전에서 베트남은 일본을 1-0으로 잡으며, 베트남 최초의 일본전 승전고를 울렸다. 아시아 빅4로 불리는 호주와 일본을 이미 꺾은 경험과 자신감이 있다. 이란을 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이영진 수석코치는 "박 감독은 주변 사람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배려하면서 전략을 미리 세밀하게 준비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코치는 "박 감독이 때로는 아버지처럼, 때로는 어머니처럼 선수들에게 대한다"면서 "선수들의 잘못된 부분은 1대1 면담으로 지적하는 등 존중하고 섬세하게 접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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