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586 용퇴' 말 꺼내자,김남국 "박지현, 586 너 나가라···명퇴도 이렇게 안 시켜"

2022. 5. 26. 08:33정치,국제,사회,경제,시사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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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를 공동으로 이끌고 있는 박지현·윤호중 위원장이 정면충돌했다. 최근 박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를 비롯해 최강욱 의원 징계,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용퇴론을 포함한 당 쇄신안 등 갖가지 현안을 두고 이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두 수장의 충돌 여파는 민주당 지도부뿐 아니라 당 전체로 퍼질 전망이다.

"역할은 거의 완수했다.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책위원장이 '586 용퇴론'을 꺼내든 것과 관련,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함께 토론하면서 고민해야 하는데, 그런 고민 없이 갑작스럽게 이야기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당내 개혁파 모임인 '처럼회' 멤버인 김 의원은 25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나와 "여러 가지 내용적인 부분에서 공감하시는 부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된다"면서도 "시기라든가 내용을 공론화해 당내에서 토론하고 공감대를 거치는 과정이 있어야 됐는데 그런 게 없었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우리 당의 86세대 선배님들께서 긍정적인, 명예로운 그런 것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나가야 되는 것처럼 부정적으로만 인식되도록 낙인찍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라고 물은 뒤 "저는 아니라고 본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또한 "기업에서도, 회사에서도 그렇다. 명예퇴직을 할 때, 그 사람들을 내보낼 때 존중하고 예우하고 명예퇴직 수당도 준다"며 "그런 것도 없이 갑자기 '야 너희 나가라' 이런 식으로 하면 얼마나 폭력적이고 위압적인가. 공감도 못하고"라고 거듭 박 위원장을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아울러 김 의원은 "사과를 계속 선거 앞두고 하는데, 그런 사과가 과연 효과가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사과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사과가 아니라 뭔가를 실질적으로 혁신하고 쇄신하고 결과물로 보여줘야 한다. 말로 약속하는 것은 이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상황을 짚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합동 회의에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면서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쇄신 방안을 거듭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팬덤 정치와 결별하고 대중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며 "팬덤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 하는 정치는 죽은 정치"라고 강조하면서 이른바 '개딸'이라 불리는 강성 지지층을 향해 또 대립각을 세웠다.

이같은 박 위원장의 연이은 '쇄신' 행보를 두고 중진 지도부들이 대놓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비공개회의에서는 결국 '고성'까지 오갔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모두 발언 이후 종료할 예정이던 회의를 급히 비공개로 전환했다. 윤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게 지도부냐"며 박 위원장에게 지도부와 상의 없는 공개 발언에 대해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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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위원장의 쇄신 제안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몇 명이 논의해서 내놓을 내용이 아닌 것 같다"면서 반대 의견을 에둘러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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