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점령 후 카불공항 탈출 행렬 몰려…지금까지 공항서 7명 사망

2021. 8. 17. 13:34정치,국제,사회,경제,시사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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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대거 몰리면서 '아비규환'을 겪은 수도 카불 국제공항의 운영이 16일(현지시간) 밤 재개됐다.

미 합동참모본부 병참 담당 행크 테일러 소장은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운영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11시께 재개됐다고 언론에 밝혔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 이후 아프간 현지인들이 탈출을 위해 수도 카불의 국제공항에 몰려든 안타까운 인공위성 사진이 1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지난 15일 아프간 정부의 항복 이후 탈레반이 정권 재장악을 선언하자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는 외국으로 탈출하려는 아프간 시민들이 끝도 없이 몰려들었다.

이들이 비행기를 태워달라며 활주로까지 나오는 바람에 현재 민항기는 물론 군용기의 운영마저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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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항을 지키던 미군을 향해 총을 쏜 총기 소지자 2명이 미군의 대응에 숨지고 항공기 바퀴에 매달린 시민 2명이 추락사하는 등 최근 3일간 최소 7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위성사진 전문업체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이날 오전 찍어 AP통신 등을 통해 공개한 공항 주변 사진을 보면 수많은 사람이 공항 내 항공기가 서 있는 터미널 안쪽까지 들어와 몰려 있는 장면이 나온다.

터키 항공기 한 대가 이륙을 준비하는 동안 군중이 다른 비행기로 달려들거나 비행 운항을 막지 못하도록 보안요원들이 활주로 인근에 배치된 모습도 보인다.

또 수백, 수천 명으로 보이는 이들이 활주로 한쪽에 빼곡히 모여 있고, 적지 않은 이들은 아예 활주로 중간에 서 있는 장면까지 찍혔다.

국제공항 바깥의 교차로에 차가 꽉 들어차 극심한 교통 체증이 벌어진 사진과 공항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입구에서 무리 지어 서 있는 모습도 보인다.

AP는 "새 위성사진은 필사적인 사람들이 아프간을 탈출하려 하면서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혼돈의 정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날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아프간인을 포함해 지금까지 1600여 명이 미 군용기를 통해 아프간을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또 공항에 머무는 사람들 안전이 유지되는 한 최대한 많은 이를 아프간에서 데려 나오는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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