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8. 07:26ㆍ정치,국제,사회,경제,시사이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지난 달 31일 국정 쇄신과 전면 개각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지 19일째다.
국회 당 대표실에서 단식을 이어가던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이 부른 앰뷸런스에 실려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 악화를 우려해 당에서는 매일 의료진으로부터 이 대표의 상태를 진단받고 있다. 이날은 이 대표가 의식을 잃는 쇼크 전 상태에 다다랐다는 진단을 받았다. 대화도 겨우하는 정도이며 발언보다는 손짓, 몸짓으로 소통이 되는 정도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김원기·임채정·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당 상임고문단이 방문해 강제입원을 권고한만큼 지도부는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과 병원 치료를 설득했다.
오후 3시20분께에는 119구급대가 국회 본청에 출동해 들것을 들고 대표실에 투입됐지만 약 10분 후 다시 들것만 들고 나와 철수했다. 이 대표가 단식을 끝까지 이어가겠다는 완고한 의사를 보인 탓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당대표실에서 나온 뒤 "단식 18일차를 맞은 이 대표는 단식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긴급입원을 해야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는데 대표께선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계속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도부 몇 분이 이재명 대표를 계속 설득 중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의료진 의견을 듣고 저희도 강제 입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언제든지 쇼크가 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하더라. 만약 의식이 없으면 바로 입원시켜야 될 것 같다. 아직은 의식이 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제입원을 시도해야 하는데 너무 저항하면 어려움이 있고, 대표가 저항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질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라고 보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9시께 대표실에서 나와 지팡이를 짚고 부축 받으며 화장실에 다녀오기도 했다. 수척해진 모습의 이 대표는 다리를 절룩거리며 대표실로 돌아갔고, 출입문 앞에서는 복도에 있던 동료의원들에게 고개숙여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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